「23 아이엔지-비나이다」는 현대인들에게 일과 노동의 의미를 고민하고 있다.
생산을 위한 몸, 생명을 잉태하는 몸, 돌봄을 위한 몸. 그 가운데 전통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 노동이 주체가 된 것은 바로 ‘목화솜’ 따기이다.
솜은 다각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노동, 구름과 희망, 스트레스, 노동의 무게감을 상징한다.
목화를 따는 일은 의복이나 이부자리에 사용할 솜을 생산하는 주요한 채취 활동으로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자 여성에게 전담된 노동이었다.
노동 착취의 그늘 속 여성은 끊임없이 목화솜을 따는 작업 아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견디며 생명을 키워내고 돌봐왔다.
최문애 예술감독은 이러한 강인한 여성의 몸에 담겨있는 역사성과 서사성을 움직임, 즉흥 음악, 미디어를 통해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