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회사 업무와 결혼준비까지 더해져 그의 컨디션은 요즘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복통을 더욱 심하게 하는 원인은 따로 있었으니,그것은 바로 셋.톱.박.스.
집에는 있지도 않은 셋톱박스에서 신호가 잡혀 TV요금이 나가고 있었다나?그는 잘못된 덧을 바로 잡으려 복잡한 절차와 ARS시스템의 긴 시간을 견뎌가며 통신사에 문의해 보지만
통신사는 '셋톱박스'에서 잡히는 신호를 근거로 그의 민원을 묵살해 버린다.
'남자'의 복통은 더욱 심해지고,참다못한 그는 결국 병원을 찾는다.의사는 남자의 위와 소장에 오랫동안 소화되지 못하고 굳어버린 음식물이 가득차 있는것 같다는 소견을 보인다.
갈수록 심해지는 복통.자꾸만 번복되는 상사지시,점점 다가오는 결혼식날,그리고 아직도 해결되지않은 그의 셋톱박스.,,
남자는 점점 지쳐간다.그의 뱃속을 가득채운 '똥'을 시원하게 배설하고 나면,몸이 가벼워지다 못해 마치 새처럼 날아 오를 수 있을 것 같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