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 너머로 들리는 총소리. 아들은 죽었고 그가 흘린 피는 어머니를 찾아간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에 나오는 이 장면은 독특한 분위기와 상징으로 장르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아들이 죽은 후 한줄기 피가 되
어 엄마를 찾아가는 모습은 몹시 이상하고 강렬하다. 가족의 사랑과 이별과 그리움은 이렇게 뒤틀려있고 우스꽝스럽고 절대적이다.
바라춤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만나는 순간
춤사위는 역동적이며 바라를 치는 소리는 강렬하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산자의 내면을 정화하며 이승과 저승, 서로 다른 두 세계에 동시에 울려퍼지는 신비로운 울림을 담고있다.
영상, 바라춤, 키네틱 아트의 상호작용.
아들의 죽음은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하여 바라춤으로, 그리고 키네틱 조형물로 이어진다. 이들 각각의 요소는 상호작용하며 미디어 아트로 확장된다. 소설의 한 장면이 만들어냈던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며 아들과 어머니가 서로를 찾아간 길을 되짚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