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할머니와의 마지막 여행에서 할머니께서 나의 마술을 보신 뒤에 이렇게 질문하셨다.
“동재야 이게 진짜 마술이냐?”
이 질문은 지금도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무엇을 진짜 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진짜”라는 단어에는 많은 것이 함축되어있고 누가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견이 나올 것이다.
이런 고민은 나 자신에게 가장 마술같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으며, 이는 기억 속에 남은 강렬한 몇몇 순간을 떠올리게했다.
6살, 배트맨과의 우연한 만남
14살, 지옥과도 같았던 피아노 연습을 해방시켜준 피아노 곡
15살, 처음으로 본 마술
17살, 마이클 잭슨의 죽음
20살, 실패의 순간
25살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마지막 대화까지
할머니의 질문에서 시작된 이 공연은 지금의 고동재라는 사람을 만든 6개의 순간을 조명한다.
관객과 각각의 순간을 함께 체험하며 작가가 생각하는 “마술같은 순간”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관객 개개인의 기억 속 마술같은 순간을 일깨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