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진실,
누군가를 진짜로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느 날 미옥의 고등학생 아들 진우가 아이 둘과 아이 엄마를 차로 치어 죽이고 본인도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미옥은 그저 착하다고만 생각했던 아들이 끔찍한 계획 살인의 가해자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 진우가 어째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미옥은 모른다. 진우가 매일 새벽 2시쯤 미옥의 차를 몰고 나갔다는 사실도, 니체의 철학 사상에 빠져서 노트에 어떤 글을 적어두었는지도, 진우가 그렇게 좋아하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엄마는 아들을 모른다. 끔찍한 현실에 눈을 감자, 시간은 사건이 발생한 그날 아침으로 되돌아와 있다. 미옥은 그저 악몽일 뿐이라 생각했지만, 진우가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집을 나서던 바로 그날 아침이 거짓말처럼 반복된다. 미옥은 아들을 이해하고, 그의 살인을 멈출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