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자고 잘 살기 위해. 혼자 말고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아보고자. 편히 누울 땅이 없는 지구촌 동지들과 투쟁하고자. 기록적인 폭염 속 에어컨 없는 옥탑방에서 기후 위기보다 생존 위기라는 불안을 느낀 친구들을 위로하고자. 이 공연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어쩌다가 우리는 밤이면 밤마다 물 위에 모여 춤을 추게 되었을까?”
“춤이었어? 난 지금까지 우리가 시위하는 줄...”
이 공연은 전쟁이 나고 폭탄을 터져서 집을 잃고 떠도는 생물종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밤이 되면 이어폰을 타고 흐르는 80년대 디스코에 몸을 흔들어 재낍니다. 이웃들을 우려하며 소리 없이 절뚝거리고 소리 없이 외칩니다. 내가 없어지는 게 아니고 내 몸이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없어지는 것, 그것이 우리 존재의 멸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