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붙이다’는 극적 구성을 취하는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이다. 이 퍼포먼스는 우주와 시간, 자기 내면과 외부적 관계 등을 이야기하며 평소 머리로만 생각하던 여러가지 것들을 감각하도록 유도한다. 주인공은 2500년의 인물이다. 그때쯤의 주인공은 다방면으로 발전하여 만능이 되어있을 것이라는 전제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는 스트레스로 마이크로 뇌종양이 생겼는데, 그것까지 인지할 정도로 모든 것의 능력치가 높아져 있다. 그리고 그때의 그는 몸의 대부분이 기계로 이루어져 있어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산다. 그렇게 길어진 삶에 있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그것이 전부 지루한 것이 되었지만, 그가 한가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눈을 붙이는 것. 그것만은 그가 정복하지 못한 일이다. 눈을 제대로 붙이는 순간만이 완벽한 그의 몸에 도파민을 분출시킨다. 그는 독백을 하다가 시시때때로 ‘왜 살아요?’, ‘장래희망이 뭐에요?’ , ‘우리는 왜 존재할까요?’, ‘얼마나 살 것 같나요?’ 등의 돌발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이 퍼포먼스는 프레임을 깨기 위한 시도로써, 이제까지의 고정된 영상 프로젝션이 아닌 퍼포머의 의지로 이동하는 프로젝션, 영상이미지가 분산되고 반사되는 장치, 그리고 감각적인 사운드 등을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