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황순미 분)이 아빠와 새엄마, 그리고 어린 의붓동생 대주(김시유 분)와 살고 있던 어느 날, 술로 인해 정신을 잃은 아빠와 불미스러운 사고가 생긴다. 이 사실을 안 새엄마로부터 독립을 권유받고 집을 나가게 된다. 10여 년이 흐른 뒤, 사업실패로 가을의 가족은 동반자살을 선택하지만 동생 대주만 장애를 안은 채 살아남는다. 가을 집에서 기거하던 보육원출신의 삼촌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을의 생활, 합의금 등의 대출을 돕는다. 아버지에게서 빚만 상속 받은 가을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지만 겨우 가을 이름으로 되어 있는 채무를 다 갚는 마지막 날, 아빠 전시중의 개인채무가 상속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개인채무를 다 갚았다고 생각했던 가을은 보육원 출신의 삼촌 오동산(손진호 분)이 그 돈을 다른 곳에 투자했다가 다 날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가을은 죽은, 또는 살아있는 가족이라는 관계의 사람들이 전하는 삶의 짐을 오롯이 견뎌낼 수 있을까?